성인 ADHD 진단을 받고, 약을 먹은 지 한 달쯤 지났다. 성인 ADHD 임을 자각했을 때부터 이따끔 일기를 썼다. 다 쓴 것도 있고, 쓰다만 것도 여러 편이다. 소감을 적거나 정보를 기록했다.
ADHD답게(*) MS 워드, 구글 문서, 로션, 포탈 블로그 등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대로 썼다. 그러고는 ‘이걸 좀 정리해야지’라는 생각을 했다. 늘 그랬듯이 생각만…
약의 효과인지, ‘행동’에 변화를 줘야한다는 의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, 약을 먹은 후 집중력이 다소 개선되었다. 다시 무기력해지기 전에 실행해야 한다.
워드프레스 블로그에 쓴 글을 모으고, 새 글을 이어나가기로 했다. 1년 전 만들어 제대로 꾸미지도 않고, 몇 편의 글만 올린 후 방치한 블로그다. 이번엔 나름 정성 들여 꾸몄다. 블로그가 마음에 들어야 계속 이용할 것 같아서 매뉴얼 찾아보며 며칠이나 공을 들였다.
글쓰기를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몇 편의 글을 쓰면서 우울한 감정이 치유되는 듯한 효과를 느꼈기 때문이다. 사실 글쓰기는 오래된 바람이기도 하다. 나아가 글쓰기 연습도 될 것이다.
블로그에 성인 ADHD 카테고리를 추가했다. 여기 쓸 내용은 두 가지다. 하나는 성인 ADHD라는 벽을 넘어서는 방법들을 다루고 싶다. 나머지는 치료 과정, 소감 등을 다룬 일기다.
솔직히 꾸준히 쓸 자신은 없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작한다. 벽을 넘어서는 방법과 그 적응 과정을 기록하면 나를 치유하는 것은 물론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. 그럼 사명감도 좀 생기지 않을까?
*’ADHD를 가진 사람답게’라고 써야겠지만 자주 쓸 말이라 이 블로그에서는 그냥 줄여 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