발등의 불

나는 계획을 세우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. 관련 자료를 찾다보면 연관된 다른 자료가 나오고, 또 그것과 연관된 또다른 자료를 확인하는 식이다.


더 큰 문제는 그게 다라는 점이다. 자료를 찾아 헤메다 보면 정작 실행은 하지 못하는 것이다.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건 안다. 그럼에도 반복하는 건 본격적인 실행, 정작 힘든 일을 피하려는 게으름때문이거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ㅠㅠ


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설치하고, 첫 글을 작성한 지가 까마득하다. 도메인비에 호스팅비만 날린 걸까? ㅎㅎ

미루고 미루다보면 언젠가 위기가 다가온다. 급기야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그때서야 움직이는 게 나다. 힘들고 귀찮은 일을 미루는 습관, 이건 병이다. 병!


100세 시대, 은퇴 후 뭐하고 살까?
이렇게 살다간 은퇴할 때까지도 대책이 없겠다는 절박감이 밀려든 어느 날, 패스트캠퍼스에서 ‘해외소싱으로 온라인 커머스 정복하기’ 강좌를 결제했다. 142,000원! 1+1이다. 며칠 뒤 같은 금액의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고 한다 ㅎㅎ


스마트스토어 개설한 지 거의 1년은 된 것 같다. 이후 옥션/지마켓 그리고 쿠팡과 위메프까지 가입은 했지만 처음 몇달을 제외하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.


지인에게 사입하는 한 상품 외에는 주로 오너클랜을 이용하여 위탁판매를 했는데 반쯤 포기했다. 이유는,

첫째, 꾸준히 진행하지 못했다. 조금 파고들라치면 본업에 바쁜 일이 생겼다. 급한 일을 처리하고 나면 일단 게으름 모드에 돌입하고, 다시 신경 좀 쓸라치면 또 바쁜 일이 생기기를 반복했다. ㅎㅎ 어쨌던 쇼핑몰 운영 성패는 꾸준함 또는 성실함이 좌우한다는 걸 배웠다.


둘째, 위탁판매가 재미 없었기 때문이다. 어저다 하나씩 팔리는 사입품은 마진이 40% 정도인데, 위탁판매 상품은 마진 폭이 너무 적었다. 더 곤혹스러운 것은 종종 발생하는 도매 품절이다. 이로 인해 스마트스토어 점수가 팍팍 내려가고 거기 따라 짜증 점수는 올라간다. 결국 오너클랜 상품을 싹 내려버렸다.


다변화 대책으로 다른 도매사이트인 온채널에 가입했다. 코로나19 초기였다. 갑자기 마스크가 여러 건 팔렸다. 온채널에 주문하러 가니 품절이거나 가격이 올라 있었다. 더이상 점수 깎이기 싫어서 내 판매가보다 비싸게 매입하여 발송했다. 그런 일이 두어번 반복된 후 온채널 상품도 다 내려버렸다. 아, 온채널의 잘못만은 아니다. 일부는 변동 사항에 대해 문자가 왔는데 내가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.


물론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성과를 만드는 능력자(때론 행운아)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. 결국 내 노력과 재주의 부족이 주요 문제일 것이다. 어쨌든 결국 지금 나는 초보인듯 초보가 아닌 셀러다.


그런데, 인터넷 판매에 대한 흥미가 감소했지만 포기하진 않았다. 은퇴 후 대책으로 이 만큼 매력적인 기회를 다른 곳에서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.


그래서 오늘 또 다짐해 본다.
1. 우선 부족한 지식을 학습하자!
2. 이번엔 학습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시작하자!
3. 일지를 쓰면서 꾸준하게, 성실히 진행하자!


푸하하하~ 나는 할 수 있다~

글쓴이: neobrain

오랜 방황과 자책...... 너무 늦게 성인 ADHD 진단을 받았지만,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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